ㄹㄹ커피 (루리커피)

ㄹㄹ커피 (루리커피)

지금까지 올린 카페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지만 한국에 이런(?) 카페로는 유일한 루리커피를 소개할까 한다.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인 엄보람 바리스타가 한국 1등으로 꼽은 카페이기도 하다. 이 카페를 방문하면 두가지 방식으로 충격을 받는다. 첫째로는, 이걸 이렇게 판매한다고? 두번째로는, 이렇게 다양하고 고퀄리티의 원두를 다룬다고?

루리커피
서울 중구 퇴계로20길 31 1층

이 공간은 대규모 커뮤니티로 유명한 루리웹의 대표로 있던 분이 창업한 카페이다. 그렇기에 이름에도 루리(ㄹㄹ)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쪽 이야기는 잘 모르지만, 취미로 시작한 느낌이 든다. 물론 진심으로 운영하시고, 구성과 메뉴를 보면 일반인 기준으로 절대로 취미용 카페로 보이진 않다.

처음 이곳을 방문하면 들어갈 때부터 고민이 된다. 이런 곳을...? 한쪽에는 애니매이션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 마치 홍대 애니매이션 굿즈샵을 보는 느낌이 든다. 이걸 설명하려면 참 많은 이야기가 필요한데... 일단 "느껴보자".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카페는 두 공간으로 나눠져있다. 접근성이 참 낮으면서도 높은 테이크아웃 및 일반 카페 존 (왼쪽)과, 접근성이 엄청 높은 드립커피존 (오른쪽). 각 존의 메뉴는 서로 다르다.

루리커피가 한번 바이럴이 된 적이 있는데, 그게 바로 이 테이크아웃 존이다. 버튜버가 주문을 받는다. 실제 바리스타 분이 버튜버로 근무를 하면서 실제로 치지직 방송도 하신다. 정말 처음 봤을땐 미래지향적인 카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왠만한 사람이 아니라면 접근하기가 힘들다. 물론 매장 내부에 들어가면 (위 사진에서 ㄹㄹㅋㅍ 적혀있는 출입문 사용) 카페 내부 공간도 사용이 가능한데, 거기에서 주문을 하면 덜 힘들게 주문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난 이존을 시도하기엔 항마력이 아직 부족하다. ㄱ-

다만, 이 존에서의 메뉴도 커피 애호가들에게 논란 아닌 논란이 있었던게, 파나마 잔슨 게이샤 워시드를 에스프레소로 내려준다. 무려 파나마 원두를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로 먹을 수 있다는게 첫번째 충격이다. 이전에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런 시도를 많이 해보고 싶었다고 들었다. 우리가 애지중지 하는 원두들을 강배전으로 볶았을 때 어떤 맛이 날까? 하는 궁금증이 있어 이를 실현했다고 한다. 언젠간 항마력이 괜찮아진다면 시도해보지 않을까 싶다.

나는 여태까지 왼쪽 존인 드립 커피 존만 세번정도 방문했었다. 사장님 혹은 직원분께서 직접 커피를 내려주시는데, 내가 갈땐 항상 사장님이 있으셨다. 여기서도 한번 더 놀란다. 메뉴판의 원두 종류가 엄청 많다. 그것도 하이엔드만 잔뜩 있다. 어떻게 보면 커피 애호가들의 천국이라고도 볼 수 있을것 같다. 사장님이 취미로 커피를 하시다가 너무 고퀄의 원두를 많이 사들이셔서, 이걸 창고에 썩혀두기 아까워서 카페를 하는걸로 이해될 정도로 이 라인업이 장난이 아니다.

꽤 과거에 찍은 메뉴판이다 보니 최근 많이 갱신된것으로 알고있다.

왼쪽 테이크아웃 존은 항마력(?)만 있다면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지만, 오른쪽 드립 커피 존은 아니다. 워낙 하이엔드다 보니 일반인들이 기본적으로 납득이 어려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 라인업이 이런 낮은(?) 가격대가 절대 나오지 않는다는것도 아는사람을 알것이다. 이 부분도 납득이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이런 원두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어렵긴하다.

가장 최근에 방문해 마신 커피는 누구오 옥션랏 (게이샤 워시드 GW-03)를 매우 저렴?하게 이벤트로 판매하셔서 마시게 되었다. 사실 이런 옥션랏을 내가 먹어볼 일이 있을까 싶다. 거기에 사장님께서 추출 자체를 밀도있게 하시다보니 워시드여도 내추럴같은 구체적인 향이 났던 기억이 난다. 이게 거의 1년 전이라 자세한 컵노트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꽤나 인상이 깊게 남았었다.

그당시 마신 누구오 옥션랏 낙찰가가 키로당 2500불이였다... 물론 원가 대비 정말*10 저렴한 가격에 마셨다.

정리하자면, 정말 추천하는 카페이지만 꽤나 취향이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나같이 어느정도 커피 취미를 가지고 품종 들을 아는 상태라면, 왼쪽 드립 존은 꼭 가길 추천한다. 반대로 커피에 대한 취미가 없다면, 항마력만 버틸 수 있다면 오른쪽 테이크아웃 존이라도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고퀄리티의 원두로 내린 아메리카노를 합당한 가격에 마실 수 있기에 한번쯤은 경험해보면 커피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뜰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