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pile : 대학원 논문 관리 파트너

대학원을 들어와서 랩 컨텍을 하거나 미팅을 준비하다 보면 논문을 많이 읽을 수 밖에 없다. 대학원을 들어오기 전 나는 PDF 문서를 모두 굿노트에 올려서 관리했었다. 그러다가 친구의 추천을 받고 Paperpile이라는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거의 정착을 했다. 이번 글은 이 Paperpile이 어떤 점에서 좋은 서비스인지를 적어볼까 한다.

가벼움 그 자체

Goodnotes에서 Paperpile로 넘어온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자체가 엄청 가볍기 때문이다. Goodnotes의 경우 맥에서 키기만 해도 버벅거리기 일상이고 iOS, iPadOS 앱을 포팅한 MacOS 앱 특성상 여러창을 동시에 키기 어렵다. 메뉴들도 Mac에 최적화된 메뉴가 아니고 기존 앱들에서 거의 건들이지 않은 상태 그대로 있다. 반대로 Paperpile은 브라우져 기반으로 구현되어 있으니 (정확히는 웹 앱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매우매우매우 가볍다. 당연히 브라우져로 작동되다보니 여러 창을 동시에 띄우는 등 상상한대로 작동되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

간단한 필기도구

Goodnotes는 확실히 필기에 강점이 있다. Goodnotes로 그림을 그릴수도 있을 정도로 필기에 정교하다. 그런데 논문을 읽을 때 필기를 빡세게 하는 경우가 있을까? 내가 논문을 읽을 때엔 주로 문장을 하이라이트하거나 간단하게 펜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논문 파일을 가지고 노트테이킹을 하지 않기 때문에, Paperpile의 간소화되어 있는 필기도구는 단점이긴 하지만 논문을 읽을땐 그렇게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 같다.

원클릭 Extension

추가로 Paperpile은 PDF 문서를 발견한 경우 원클릭으로 본인의 라이브러리에 넣을수 있는 브라우져 Extension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이 나에게 완전 킥이다. 주제를 찾다보면 중간중간 여러 자료들이 계속 나오게 되는데 이때 계속 클릭하면서 깊게 들어가다가 앞에서 본 자료들을 찾을 때 브라우져 방문기록을 뒤지지 않고 Paperpile 라이브러리에서 바로바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절약하게 된다. 당연하게도 Goodnotes를 사용할 때 파일 다운로드 > Goodnotes 업로드 > Goodnotes에 열기 와 같이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서도 좋기도 하다.

프록시 지원

친구는 이 기능을 Paperpile의 킥으로 여긴다. 학교 외부에서 논문을 보다 보면 권한을 받기 위해 주소를 수정해가면서 수동으로 프록시를 수정해놓는데, Paperpile은 계정에 프록시를 설정해놓으면 위 Extension 원클릭을 해도 알아서 프록시 기반으로 파일을 찾아온다. 필자는 워낙 학교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 기능이 큰 도움이 되진 않았지만, 만약 외부에서 논문을 찾고 읽을 일이 많다면 충분히 킥이 될 것 같다.

그 외 기능들

저장해놓은 논문들을 바로 인용 형식으로 가져올 수 있다. 읽은 논문들을 결국 새 논문을 쓸때 인용하는 경우가 많기에 이후 논문을 작성할 때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라이브러리에 저장해 놓은 논문들을 폴더, 태그로 정리할 수 있다. 중요한 논문들을 태그로 정리해두고 있다
Paperpile에서 직접 외부 논문을 검색할 수 있다. 다만 검색 기능은 Google Scholar 미만 잡이기 때문에 Paperpile에서 검색을 그렇게 많이 하진 않는다.

마무리

요즘은 워낙 AI 기능을 넣은 논문 관리 프로그램(Moonlight, Scispace)이 많고 많이 써봤는데, 논문 관리 측면에서는 Paperpile이 UX가 편하고 AI의 기능보다 훨신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유료앱이라 부담될 수 있지만, 처음에는 무려 30일간 체험해볼 수 있으니 30일간 체험하다 보면 학업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서비스 중 하나라는걸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