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회고 - Paradigm Shift

2024년 회고 - Paradigm Shift
Photo by BoliviaInteligente / Unsplash

2024년이 어느덧 얼마 남지 않았다... 도 아니고 이미 2025년이 한~참 넘어갔다. 참 게으르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 블로그의 첫 글로 회고록을 작성하는 것이 이 블로그를 시작하기에 참 좋다고 생각해서 이제야 글을 작성해 본다. 1월이 아직 안지났으니 괜찮지 않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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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은 100% 주인장의 순수 글(?)임을 밝힌다.

이 글을 작성해 보면서 작년 한 해를 되돌아 보았는데, 생각보다 한 일들이 많아 보였다. 이에 대해 대학원, 교생, 여행, 커피라는 4가지 키워드를 뽑아보았다. 아마 (교생을 제외한) 3가지 키워드는 이후 블로그 글로도 자주 보일 것이다. 앞으로의 나의 인생을 요약하자면 위와 같은 키워드를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대학원 입학 준비

28동에서 바라본 자연대 풍경. 앞으로 자주 볼 것 같다.

올해는 여태까지 살았던 삶의 큰 변화를 일으킬만한 결정을 했는데, 바로 통계대학원에 입학하기로 한 것이다. 구체적인 결정 이유는 나중에 다른 블로그 글을 통해 이야기할 테지만, 요약하자면 "개발에 대한 흥미 하락과 학문에 대한 열정 증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1학기에 학부연구생을 하면서 그런 추세가 더욱 강조되기도 했다.

통계대학원은 타 분야 대학원과는 다르게 연구실 컨텍 없이 입학시험으로 입학 당락이 결정된다. 그러므로 시험 출제 범위인 수리통계와 회귀분석을 빠삭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는데, 실제 준비 기간은 작년 초 (24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므로 약 10개월 정도로 준비했기에 짧았다. 솔직히 말해서 인터넷상에 있는 여러 통계대학원 입시 후기들에 비해 많이 공부하진 못했다.

결론적으로는 목표했던 대학원에 합격했다. 정말 운이 좋게도 시험 자체가 나에게 유리하게 출제되기도 했고, 생각지도 못한 주제들이 출제되었는데 그 주제를 전날에 홀린 듯 복습을 한 점도 있다. 다시 한번 확인했지만, 인생은 운칠기삼이고 실력을 키우는 건 운의 확률을 키운다는 것도 이번 경험을 통해 직접적으로 겪게 되었다.

교생

장기간 코딩이나 전공 외적인 일을 하기엔 군대 복무 이후로 거의 처음인 거 같다. 사실 이 주제만으로 글만 한 3개 이상은 나올 거 같지만…. 워낙 써야 할 주제들이 쌓여있기에 아마 뒷순위로 미루고 언젠가는 작성할 것 같다 (a.k.a. 이번 글이 마지막 언급이 될 가능성 농후)

처음 시작은 졸업 조건이었다. 사범대에 입학한 순간부터 언젠간 이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재작년(23년)부터 교생을 준비하려 하니 꽤 골치 아팠다. 여러 학교에서 퇴짜를 맞다가 운이 좋게도 (여기서도 운이었다. 정말로!) 교생이 가능한 학교를 올해 1월이 되어야 찾게 되었고 다행히 교생을 진행하게 되었다. 만약 교생 학교를 찾지 못했다면, 최소 올해 1학기까지는 학교를 추가로 다녀야 했을 정도로 큰 사고가 날 뻔했다.

교생 마지막날 찍은 단체사진. 아직도 아이들이 기억이 난다.

5월은 정말 바빴다. 정말 다행히도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실습을 가게 되어서 엄청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었지만, 매일매일 출퇴근하며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오랫동안 있는 거 자체가 힘들었다. 특히 첫 주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잘 정도로 녹초가 되었다. 거기다가 위 대학원 준비와 같이 진행하니 정신이 더더욱 없었다.

그때마다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힘을 많이 받았다. 내가 갔던 학교는 아직 아이들이 선생님에 대한 존중이 있는 좋은 학교였다. 또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담당한 학급 친구들을 모두 상담하게 되었는데 그 지점이 교생 기간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양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태까지 내가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한 적이 많았는데, 막상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 참 내가 말만 많이 하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본적이 그렇게 많지 않았구나….', '고등학교 친구들은 이런 이야기들이 궁금했구나' 등의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이들에게 마지막까지 대학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게 좀 찜찜하긴 하다. 물론 마지막 날에 아이들에게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다 공유해줬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학원 관련 이야기를 많이 봤을 것 같긴 하다. 근데 상담할 때도, 마지막 날에도 "선생님 우리 학교로 와주세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마음속으로 많이 찔렸다. 설마 이 글을 다 읽는 친구들은 없겠지만, 혹시 이 글을 읽는다면 정말 미안하다…. ㅠㅠ

여행

평소에도 여행을 좋아하긴 하지만, 작년은 유독 다양한 곳에 여행을 가게 되었다.

2월, 미국 서부

맨날 맥에서만 보던 요세미티를 진짜 보고 왔다!

오랜 염원이었던 가족 여행을 미국 서부로 가게 되었다. 가족회의 때 대학원 준비의 여파로 내가 직접 여행을 준비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선언한 이후, 패키지를 통해 구하게 되었다. 사실 이 여행도 참 운이 좋다.

  1. 그 땐 몰랐지만 꽤나 저점이였던 달러 환율
  2. 거기다가 동생의 수험생 할인도 받아 더이상 나오지 않을 것 같은 패키지 가격 (10일 패키지 비행기 포함 300만원대)
  3. 방문 전주 까지만 해도 미서부가 우기였는데 맑고 쾌창한 날씨
  4. (고대하던) 요세미티 방문날이 슈퍼볼 경기날이라 전세내서 사진을 찍음
힙하신 작가님 @PebbleBeach

이 미서부 여행의 경우에는 꼭!!! 글로 후기를 남기고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인상이 깊다.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글로 남겨볼까 한다.

6월, 도쿄

여기가 어딘지 안다면... 당신은 새끼손가락을 들고 있을것이다...!

사실 나는 일본병에 수시로 걸린다. 아마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를 때 그 병에 걸린 것 같다. 교생에 대한 스트레스와 시험준비 등으로 횟김에 결제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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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필자에게는 입대 직전이 군대 스트레스의 가장 피크지점이라는 것을 잘 알것이다. 일본병은 딱 그정도 비슷한 지점에서 걸린다.

재작년 여름에도 도쿄를 방문했었는데, 그때 분명 '여름에는 일본을 가면 안된다'를 마음속에 100번 세겼는데, 한 10,000번은 더 세겨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재작년 여름의 기억보단 덜 더웠고, 더욱 알찼다. 특히 그당시 방영중이였던 '걸즈 밴드 크라이'가 여행 기간 중 최종회를 방영해 실시간 시청도 해서 더욱 뜻깊었다 (진짜로).

에노시마에 있는 동전 던지는 연못. 한번에 던지는걸 성공했는데 옆 할머님이 스고이~ 연발한게 인상깊다

또한 처음으로 도쿄 외각도 몇군데 다녀봤다. 에노시마, 카와사키 등등... 아직도 도쿄는 다녀야 할곳이 많고 아마 최소 10년은 도쿄가 지겹지 않을 것 같다. 여행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있는데, 나는 한 곳을 여러번 가면서 익숙한 곳을 돌아다니는게 참 좋은 것 같다. 이케부쿠로, 신주쿠, 오모테산도, 캣 스트리트, 시부야에서 매번 아이쇼핑 하면서 가끔 사기도 하는, 그런 한량같은 여행이 언제쯤 지겨워질까. 매번 재밌다!

11월, 후쿠오카

일본은 항상 이런 한적한 풍경이 좋다

6월 여행에서는 최초로 도쿄 외각을 가보았다면, 11월은 처음으로 도쿄가 아닌 일본 지역을 가보았다. 18년 겨울 처음 일본을 간 이후로 코로나를 제외하면 거의 매년 한번 이상은 일본에 갔었는데 매번 도쿄만 갔다. 대학원 시험 준비 막바지에 일본병에 또 전염되어 일본에 가려 했는데, 친구와 가다 보니 후쿠오카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래 이왕 여름에 도쿄 갔으니 다른 지역 가보자! 라고 마음 먹은 것 같다.

여행이 딱 일루미네이션 시작 기간에 걸쳐 미리 크리스마스를 즐겼다

확실히 후쿠오카는 일본 여행 초심자에게 적당한 여행지인 것 같다. 여행하기에 지역도 적당히 작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긴 하다. 다만 이미 일본 여행의 중수 이상이 된 나에게는 뽀로로 짜장컵과 같은 느낌이였다. 슴슴해서 맛있긴 한데 약간 부족한 느낌?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도쿄만이 가지는 그런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 나의 일본병을 치유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여행이였다.

커피

여름에 찍은 아이덴티티커피랩, 내가 선정한 주관적 로스터리 원탑이다

커피라는 취미는 재작년(23년)부터 시작했다. 군대 덕분이다. PX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겠다는 신념 하나로 여러 커피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홈카페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전역 이후로 다양한 로스터리 카페를 방문하고 직접 커피를 내려보면서 커피를 시작했다.

사실 취미라는 것을 시작했다는 것을 남겨보고 싶어서 한 문단을 할애했다. 이 이전에는 마땅한 취미라는 게 없었다. 코딩이 취미였고 개발이 특기인. 근데 어느 순간 번아웃이 오더라. 언제가 쉬는 시간이고 공부하는 시간인지 분리가 되지 않았다. 사실 이러한 번아웃 기간 중 군대에 들어갔던 것도 없잖아 있었는데, 오히려 나오면서 커피라는 취미가 생기고,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 이 취미가 어디까지 성장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되돌아보았을 땐, 내 인생에 실보단 득이 더 많은 취미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 외 자잘구리하게 남길 기록들

작년 초부터 과외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에 대학원 TA할때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칠판을 쓰고 패드를 쓰고 인강을 찍을 정도로 경험을 많이 쌓았다.

정보처리기사를 땄다. 실기에서 문제 오류가 있어서 시험 마지막까지 진땀난 기억이 아직도 난다. 실기 문제를 실제로 돌려보지 않고 출제하나 보다.

여름에 PT를 했다. 역시 운동은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다고, 입학시험 직전에 운동을 멈추니 PT 이전으로 돌아갔다. 올해는 꼭 건강하게 살자 ㅠ

니. 황.

간만에 뮤직 페스티벌에 갔다. 원더리벳이라는 작년 처음 열린 JPOP 페스티벌이다. 한번에 볼 수 없는 여러 일본 아티스트를 봤는데, 당연히 원탑은 토게토게( Togenashi Togeari)가 아닐까? 그 외에도 Leina, ALI, Unison Square Garden, sumika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보면서 다시 한번 일본병을 치유하게 되었다. 이후 뽕이 확 차서 레이나 한국 내한 공연을 예매했는데, 아쉽게도 개인 일정이 겹처 가지 못했다. 가고 싶었는데 아쉽다.

3줄 요약

  1. 작년은 아마 인생에서 손에 꼽게 기억에 남을 한해가 될 것 같다.
  2. 졸업과 커리어 전환이라는 큰 산을 넘었다. 물론 앞으로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
  3. 근데 여행과 취미도 잘 챙겼다. 나름대로 알찬 한 해인것 같다.

2024년 정리 드디어 끗!